[대구/경북]태풍 '매미'로 삼릉숲 훼손 "휴식년제 도입을"

  • 입력 2003년 10월 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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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경주 남산을 되살리기 위해 ‘휴식년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대 최재영(환경조경학과)교수는 5일 “태풍 매미로 경주 남산 기슭 사적 219호 삼릉계곡 일대 수령 100년 가량의 적송 100여 그루가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훼손됐다”며 “남산에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적송 피해는 강풍뿐만 아니라 나무 자체의 고령화와 쇠약화에도 기인한 것”이라며 “삼릉 숲은 병충해가 잦고 지형구조상 뿌리가 넓게 뻗지 못하는 데다 등산객과 유적 답사객의 과도한 출입으로 생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장기적으로 경주 남산의 관리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는 “경주 남산이 1997년 산불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태풍이 덮쳤다”며 “사철 푸른빛으로 왕릉을 지켜온 삼릉 숲을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주 남산의 52군데 문화유적 등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적이다. 남산에는 100여군데의 절터와 140여기의 석물 석탑 등이 산재해 있어 신라시대 문화유적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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