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도 이정도는 돼야…" 간 큰 위조범들

  • 입력 2003년 10월 5일 18시 28분


▼8억달러를 4000만원에 구입 5억달러 유통시킨 3명 영장▼

부산 사상경찰서는 5일 1930년대 미국 재무부가 국채로 발행한 것으로 소문이 난 100만달러짜리 위폐 800장과 100달러 이하 소액 위폐 1200장 등 위조 미화 8억110만달러(약 1조원)를 국내에서 처분하거나 유통시키려 한 혐의로 판매총책 주모씨(46·주거부정)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달아난 행동대장 김모씨(35·무직·서울 마포구 합정동) 등 일당 1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위조된 미화 3억달러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6월 무역업을 하면서 알게 된 조선족으로부터 4000만원을 주고 위조된 달러를 구입한 뒤 일당을 모집, 서울의 모호텔 스위트룸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사기행각을 벌여 왔다.

이들은 돈을 빌린 뒤 담보용으로 거액의 달러를 맡기거나 소액의 경우 환전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5억여달러어치를 시중에 이미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씨가 돈을 주고 위폐를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조조직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폴과 연계해 중국으로 추정되는 화폐 위조 장소 등을 찾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275조원대 美채권-금화 밀반입하려던 60代 수배▼

인천공항세관은 275조원 규모의 미국 위조 채권과 위조 금화를 밀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모씨(62·여)를 수배했다고 5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씨는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한항공 KE622편으로 입국하면서 미국 위조 채권 5억달러짜리 500장과 5억달러로 표기된 위조 금화 6개 등 275조원 상당의 위조 금품을 여행가방에 담아 들여오려 한 혐의다.

이씨는 입국 당시 X선 검사가 실시되는 등 세관 검색이 강화되자 위조 금품이 담긴 여행가방을 보세구역 안에 그대로 놔둔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세관 조사 결과 이씨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1934년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발행’ 등이 표기된 쇠로 만든 통에 위조 채권과 금화를 담아 밀반입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세관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1년에 3, 4회 적발되고 있다”며 “위조 채권과 위조 금화 자체를 유통시키기보다는 사기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모씨(43)가 마닐라에서 5억달러짜리 위조 채권 1877장(약 1126조원)을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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