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라 역사서 ‘한눈에~’펴낸 50대 동장 이상국씨

  • 입력 2003년 10월 6일 20시 13분


“경주에는 이름 없는 고분들이 많습니다. 이들 고분을 좀더 알기 위해 신라역사를 공부하다 책을 펴내게 됐지요.”

경북 경주시 중부동사무소 동장인 이상국씨(53)가 신라시대 왕들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한 책 ‘한눈에 알 수 있는 신라왕조 992년’(문화출판사 간)을 최근 펴냈다.

17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제1대 박혁거세부터 56대 경순왕까지 신라시대 모든 왕들의 업적과 생애, 설화 등이 간결하게 정리돼 있다.

이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삼국사기 내용을 토대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왕들을 통해 신라사의 변천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제22대 지증왕의 경우 왕이 숨지면 당시 시중을 들던 남녀 10명을 함께 매장했던 순장 풍습을 폐지했고 제42대 흥덕왕은 왕비가 숨진 후 후궁을 두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다 사후에 부인의 능에 합장됐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씨는 “일반에 널리 알려진 무열왕릉과 문무왕릉 등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나 인권을 존중한 지증왕과 부인을 진심으로 사랑한 흥덕왕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인간적으로 훌륭한 측면이 많은 이들 왕릉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조선왕조사는 책과 드라마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데 반해 신라사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신라사에 대한 연구 및 재조 명 작업이 보다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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