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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환경친화적 공급 네트워크 구축 |
성과는 어땠을까. 기준일 대비 현재 이 펀드의 수익률은 39.77%.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를 중심으로 한 기준 수익률이 23.26%였던 것을 감안하면 16.51%포인트가 높다.
환경경영은 과연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까.
지난해 8월 캐나다의 조사기관인 인바이로닉스 인터내셔널이 50개국의 최고경영자(CEO) 21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는 92%가 환경경영을 포함한 지속가능성의 추구가 기업 이익과 연결된다고 답했다.
환경경영이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친환경적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어필해 시장점유율이 늘거나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화장품업체인 보디숍이나 한국의 유한킴벌리와 같은 회사가 대표적. 오염물질의 배출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청정생산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비용을 줄여 성과를 내는 기업도 늘고 있다. 환경친화성이 뛰어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최근 선진 금융권에선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의 친환경성을 중요한 항목으로 삼고 있다.
환경컨설팅업체 에코프론티어의 이수열 박사는 “기업의 환경경영 성적이 투자 가치를 보장하는 지표 역할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일반 기업의 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노베스트나 SAM 등 세계적인 환경신용평가기관들은 글로벌 기업의 환경 신용등급을 매겨 투자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유럽의 은행들은 환경 성과가 뛰어난 기업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기업의 친환경성에 주목하는 다른 이유는 환경 문제와 기업의 리스크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기업인 셸은 1995년 북해 산유 플랫폼인 ‘브랜트 스파’ 처리 문제로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었다가 유럽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부닥쳐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황진택 박사는 “인터넷 등의 발달로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 한순간에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시대가 왔다”며 “환경경영을 잘 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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