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노조가 외국인투자 막아"…기업인들 한목소리 성토

  • 입력 2003년 10월 8일 20시 09분


8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재경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이삼휘 한국네슬레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홍석주 전 조흥은행장(왼쪽부터)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안철민기자
8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재경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이삼휘 한국네슬레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홍석주 전 조흥은행장(왼쪽부터)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안철민기자
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온 기업인들은 국내 노동조합의 지나친 노동운동이 외국인 투자를 막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삼휘(李森徽) 한국네슬레 사장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국 철수를 고려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본사에서 ‘노사분규가 계속되면 청주공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지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는 지난달 초 두 달간의 노사분규 끝에 청주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 사장은 “청주공장의 원가경쟁력은 이미 독일 등 유럽 내 공장보다 떨어지며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의 해외수출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장의 눈을 빼서 알탕을 해먹자’ 등 노조의 과격한 표현을 본사에서 번역해 보내달라고 하는데 난감하다”며 “노조는 일반적인 표현이라고 하지만 외국기업들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네슬레 본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에 지사를 둔 다른 기업의 CEO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런 대화 과정에서 한국 노조 이야기가 나온다면 정부와 기업의 국가 이미지 제고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단말기(PDA)제조업체 HNT의 정국교(鄭國敎) 사장은 “한국은 중국과의 생산성비교에서 4배나 뒤떨어진다”면서 생산성 향상 없이 진행되는 노조운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의원들은 부동산투기문제에 대한 정부의 ‘뒷북치기’의 문제점도 집중 추궁했다.

이에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안을 이 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행위자 447명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쳤으며 이 달 중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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