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휘(李森徽) 한국네슬레 사장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국 철수를 고려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본사에서 ‘노사분규가 계속되면 청주공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지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는 지난달 초 두 달간의 노사분규 끝에 청주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 사장은 “청주공장의 원가경쟁력은 이미 독일 등 유럽 내 공장보다 떨어지며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의 해외수출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장의 눈을 빼서 알탕을 해먹자’ 등 노조의 과격한 표현을 본사에서 번역해 보내달라고 하는데 난감하다”며 “노조는 일반적인 표현이라고 하지만 외국기업들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네슬레 본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에 지사를 둔 다른 기업의 CEO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런 대화 과정에서 한국 노조 이야기가 나온다면 정부와 기업의 국가 이미지 제고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단말기(PDA)제조업체 HNT의 정국교(鄭國敎) 사장은 “한국은 중국과의 생산성비교에서 4배나 뒤떨어진다”면서 생산성 향상 없이 진행되는 노조운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의원들은 부동산투기문제에 대한 정부의 ‘뒷북치기’의 문제점도 집중 추궁했다.
이에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안을 이 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행위자 447명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쳤으며 이 달 중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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