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인 초청 '초등생 경제교실'인기

  • 입력 2003년 10월 8일 20시 59분


“버터와 딸기 잼은 왜 외국에서 수입할까요.”(강사)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니까요.”(학생)

“그런 이유도 있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것 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강사)

8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연성초등학교에서는 특별한 교육이 열렸다. 장차 지역경제를 이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건전한 소비생활과 올바른 경제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 경제교육 교실’이 그 것.

‘세계자원, 경제체제, 통화와 화폐교환, 무역에 대해 배웁시다’라는 학습목표로 6학년 5반에서 열린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차이가 무엇이냐” “글로벌 비즈니스는 뭔가” 등 제법 어른스런 질문도 나왔다.

6학년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무역 및 수입품과 수출품에 대해 배웠다.

진성훈군(13·6학년)은 “세계지도를 펴놓고 우리나라가 앞으로 다른 국가에 어떤 상품을 수출해야 잘 팔릴까를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다.

강사로 나선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의 신윤식 과장은 “다소 생소한 교육이어서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할 지 걱정”이라며 “기업체 입장에서 보면 고객에 대한 사전 경제교육이란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교육은 학년별로 1개 학급을 정해 모두 6개 학급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240명이 참가했다.

인천상공회의소(회장 이수영)와 인천 YMCA(회장 이창운)가 주관한 이 행사는 기업체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청소년에게 경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지역 기업체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강사로 나서는 청소년 경제교육은 이날 수업을 포함해 4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열린다. 이를 위해 인천지역 기업체 20여곳이 강사와 비용을 지원했다.

인천상의 박상복 부회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동북아 중심이 될 인천의 청소년에게 경제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며 “더욱 많은 기업이 청소년 경제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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