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저소득층 91% '만성질환자'

  • 입력 2003년 10월 9일 22시 11분


복지시설 등이 아닌 집에서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혼자서 외롭게 지내고 있으며 복지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사회복지법인 어르신마을(대구 중구 대봉동)에 따르면 5월부터 3개월간 대구에서 노인비율이 비교적 높은 중구지역의 저소득층 재가(在家)노인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9.7%가 ‘혼자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14.4%가 ‘다른 가족 없이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해 전체의 74.1%가 적절한 ‘가족 수발자’ 없이 살고 있어 공공기관 등의 복지서비스가 절실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각종 복지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은 44.9%에 불과한 반면 복지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이 55.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서비스를 내용별로 보면 ‘도시락이나 밑반찬 배달’이 24.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방문간호’(8.8%), ‘물리치료’(6.0%), ‘복지관 이용’(4.9%), ‘무료급식’(3.9%)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노인 대부분(91.7%)이 ‘1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질환별로는 관절염(50.0%)이 가장 많았고 고혈압(31.5%), 백내장(20.6%), 신경통(19.7%), 당뇨(14.4%), 위궤양(14.1%) 등이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어르신마을의 가정봉사원파견센터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노인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평균수명 증가 등으로 혼자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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