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회복지법인 어르신마을(대구 중구 대봉동)에 따르면 5월부터 3개월간 대구에서 노인비율이 비교적 높은 중구지역의 저소득층 재가(在家)노인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9.7%가 ‘혼자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14.4%가 ‘다른 가족 없이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해 전체의 74.1%가 적절한 ‘가족 수발자’ 없이 살고 있어 공공기관 등의 복지서비스가 절실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각종 복지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은 44.9%에 불과한 반면 복지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이 55.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서비스를 내용별로 보면 ‘도시락이나 밑반찬 배달’이 24.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방문간호’(8.8%), ‘물리치료’(6.0%), ‘복지관 이용’(4.9%), ‘무료급식’(3.9%)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노인 대부분(91.7%)이 ‘1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질환별로는 관절염(50.0%)이 가장 많았고 고혈압(31.5%), 백내장(20.6%), 신경통(19.7%), 당뇨(14.4%), 위궤양(14.1%) 등이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어르신마을의 가정봉사원파견센터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노인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평균수명 증가 등으로 혼자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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