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후천적으로 개발이 가능해 부모는 자녀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놀이 기구를 가지고 놀며 창의성을 키우는 어린이들.
▽집에서도 가능한 창의성 교육=자녀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부모들이 많다. 상당수 부모들은 창의성을 개발하는 방법은 특별하고 독특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전문적으로 배워야만 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창의성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엄마가 광고와 같은 상황에서도 한발 더 나아가 “옷에 묻으니까 잘 안 지네”라고 말함으로써 아이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또 어떻게 케첩이 나왔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아이는 실수를 통해 만들어진 잊기 힘든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며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창의성이란=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와 작업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창의성이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생각해내거나 주변의 상황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관점을 변화시켜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해결 방안도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피카소, 백남준 등을 비롯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퓨전 음식을 개발하는 사람 등은 창의적인 인물들이다.
창의성은 국가적 차원의 경쟁력은 물론 개인의 성공적인 삶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일수록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내고 변화를 주도하는 능력, 즉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아이의 특징=지능이 높은 사람이 창의성이 뛰어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지능이 창의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은 후천적으로 개발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반적으로 만 4, 5세경에 창의성이 절정을 이루다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만 6세 이후에는 창의성이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학교 교육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이 있는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많이 한다. 한 가지 사물이나 사안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
▽창의성 개발 프로그램=만2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솔교육의 브레인 스쿨이 있는데 1주일에 한 번 오감을 자극하는 수업을 한다. 에듀토피아중앙교육㈜에서 운영하는 ‘아이큰숲’은 만6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 1회 교재와 장난감 등으로 수업한다. ㈜오르다코리아의 오르다 교육센터에서도 사고력 게임, 컴퓨터 게임 등을 통해 창의성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장유경 원장은 “창의성 개발 교육은 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부터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짐으로써 생활 속에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우리 아이 연령별 창의성 교육 이렇게▼
▽영아기=부모는 자녀를 연령에 따라 달리 지도함으로써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다.
영아기(생후 24개월까지) 때는 움직이는 장난감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도록 한다. 위험하지 않으면 냄새도 맡게 하고 직접 만져보게 해 촉감을 발달시키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쌀을 씻을 때 아이에게 쌀이나 콩 등을 만지게 하고 느낌을 물어볼 수 있다. 쌀이나 콩을 만지는 아이에게 “미끌미끌하지? 까칠까칠하지?” 라고 물으면서 그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를 가르칠 수도 있다. “비닐처럼 미끄럽지”라며 다른 개념과 연결시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은 사물을 각각 다른 크기나 각도에서 찍은 사진 등을 놓고 비교하면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무나 꽃 등 여러 가지 사물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유아기(만 25개월∼초등학교 입학 전)=여러 곳을 다니며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역할극을 해 볼 수 있다. 또 책을 중간까지만 읽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아이의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도 상상력을 키워주는 방법이다.
▽아동기=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기에는 추상적,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이 때는 문제를 제기해 해결 능력을 키우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경험을 하도록 해 독창성과 정교함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과자 2개를 3명이 어떻게 나눠 먹을지 해결해 보도록 할 수 있다. 아이에게 “A니 B니?”라는 식을 질문보다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며 개방적 형태의 질문을 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슬프거나 좋을 때 그림으로 나타내 보도록 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때는 음악을 틀어주면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자.
가족 나들이 장소를 정할 때는 몇 가지 보기를 주면서 아이와 함께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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