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에 따르면 일반 다목적댐은 흙탕물이 유입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탁도가 10∼20NTU(원수의 맑기 측정단위)로 낮아지나 1993년에 준공된 임하댐은 탁도가 계속 올라가 지난해 최고 900NTU를, 지난달 태풍 ‘매미’가 강타한 직후 1200NTU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임하댐은 74%(4억4200만t)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수심 30m 지점인 중층부 탁도가 1000NTU를 넘어섰고 발전 방류수는 170NTU로 나타나 지난해처럼 높은 탁도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상 흙탕물이 발생한 후 2∼3개월 정도 지나면 다른 댐들의 경우 탁도가 5NTU 이하로 낮아지는 것과 달리 임하댐은 지난해 높은 탁도가 7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이는 임하댐 상류지역의 지질이 점토층인데다 점토 알갱이가 가늘어 잘 가라앉지 않거나 물의 흐름에 이상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안동시 임동면 취수장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상류지역으로 이전했고, 안동시민의 식수원인 안동시 용상동 취수장도 흙탕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임하댐에서 영천까지 도수로를 이용해 대구 금호강으로 공급되는 용수도 높은 탁도를 유지하고 있고 하류지역에는 물고기 산란이 어려워지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
수자원공사측은 올 8월 ‘임하댐 탁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임하댐 환경보존연구소장인 안동대 김태동 교수는 “장기간 높은 탁도가 유지되면 식수와 수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임하댐 상류 2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