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일본 그랑프리=12일 오후 2시 반 일본 미에(三重)현 스즈카(鈴鹿)시 스즈카 서킷(5.82km)에서 개최된 일본 그랑프리 결승전은 15만 여명이 관람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 선수(사토 타쿠마)가 출전해 자국민의 관심이 높았다.
스즈카에서 60km 떨어진 나고야(名古屋)의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동이 났고, 상당수 관람객은 120km가 넘는 오사카(大阪)에 투숙하거나 아예 경주장 주변에서 캠핑을 했다.
오사카에서 25번 고속도로를 거쳐 스즈카 서킷으로 들어가는 왕복 2차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밀려드는 차량으로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전세버스 운전기사인 요시모토씨는 “오사카에서 스즈카까지 평소에는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F1 결승 당일은 4시간 이상, 심할 때는 8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경주장 4, 5km 전방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가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스즈카에서 오사카까지는 전세버스로 무려 7시간 이상이 걸렸다. 식사는 도시락에 의지해야 했다.
관람객 대부분은 20, 30대의 젊은이였다. 서양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출전 팀의 깃발을 흔들거나 환호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관람질서는 깔끔했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려들었지만 혼잡은 없었다.
경주장 입구 놀이 및 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는 ‘모토피아’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한편 경남도 일본 견학단은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 데다 관람도 결승 당일 4시간정도 밖에 못해 스즈카 서킷의 시설과 운영, F1 대회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F1 그랑프리=3월 호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10월 일본 그랑프리 까지 연간 16개국에서 16경기가 펼쳐진다. 내년 9월부터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도 F1 경기가 열릴 예정. 배기량 3000cc의 경주전용 자동차로 레이스를 벌이며 최고시속은 370km에 달한다.
일본 스즈카 서킷은 1962년 77만 여 평의 부지에 자동차 회사인 혼다가 건설했고 F1 경기는 87년부터 열리고 있다. 연간 80여회의 자동차와 오토바이 경주대회가 개최되고 경주장 이용 일수는 130여일에 이른다.
스즈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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