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한 이후 충청지역민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대통령의 언급이나 정국 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나온 10일 이후 대전시와 충남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행정수도와 관련한 글이 오르기 시작했다.
‘새수도’라는 네티즌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과 결부 할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할 경우 범충청권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적었다.
‘속보’라는 네티즌은 ‘노대통령이 재신임 받지 못할 경우 행정수도는 완전히 백지화되고 대전 집값은 폭락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와 연계돼서는 안된다”며 지속적인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 속에 전에 없던 매물이 나와 충격을 반영했다.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선언한 지 하루만인 11일 노은동 등 대전지역 대규모 아파트 주변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물이 일부 나왔다.
노은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를 2∼3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위험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일부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와 행정수도 이전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13일 국회연설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경기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대전=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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