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학장은 “자녀의 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가 절대 조급해 하지 말고 자녀가 스스로 깨칠 때까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 강의는 1부는 적성 진로 학교공부를 주제로, 2부는 언어 독서 논술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의 중요한 대목을 지상 중계한다.
학교공부 바로하기 강의일정 | ||||
회차 | 날짜 | 제1부 | 제2부 | 접수 |
1 | 10월 6일 | 적성,진로,학교공부 | 언어, 독서,논술 | 완료 |
2 | 10월 22일 | 수행평가 | 영어 | 10월 1일 |
3 | 10월 27일 | 시험과 대응전략 | 과학, 탐구, 영재교육 | 10월 15일 |
4 | 11월 10일 | 자율학습 | 수학,수리탐구 | 10월 28일 |
시간은 오후 1시반 ∼4시, 장소는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 |
▽적성과 진로 지도(교육학과 김계현 교수)=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자녀의 흥미와 관심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흥미와 적성 파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가급적 중고교 때 적성과 재능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행복한 대학 생활의 중요한 요소다.
진로를 탐색할 때는 직업 정보가 중요하다. 노동부(www.molab.go.kr) 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소개돼 있을 뿐 아니라 흥미 적성을 무료로 테스트하는 여러 사이트도 소개돼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교육방송(EBS)도 직업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흥미를 파악할 때는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인지, 다른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어 공부를 위한 학부모의 역할(국어교육과 김종철 교수)=국어 공부는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된다. 국어 공부는 다른 공부와 달리 점차 누적되는 특징이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 때 국어에 관심이 없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면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중고교 때 사교육을 통해 국어 공부 능력을 해결하려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국어 공부를 위해서는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적절한 읽을거리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 작품은 전체 작품을 다 읽도록 한다. ‘더 읽을거리’로 소개되는 관련 작품도 빠뜨리지 않고 읽도록 한다. 부모 역시 항상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자녀들이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에서는 어휘, 관습적 표현 문제가 변별력이 가장 높다. 어휘, 관습적 표현을 정확히 익히기 위해서는 좋은 국어사전을 마련해 자주 찾아보며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새로 익힌 어휘는 단어장을 만들어 정리한다. 속담 사전과 사자성어를 다룬 사전도 자주 찾아보는 것이 좋다.
글쓰기 경시대회 채점을 하다 보면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만 하는 학생이 많은데 한 사안에 대해 그 주장이 옳고 그른지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면접에서는 학생의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안을 놓고 고민하는 자세를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원에서 논술, 면접 지도를 받은 학생은 출제된 주제가 미리 공부한 주제와 약간만 비슷해도 외운 대로 달달 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심지어 예로 드는 사례까지 똑같은 수험생들도 있다.
부모는 논리적 사고를 위해 한 사안에 대해 일방적 입장을 보이거나 양비론으로 일관하지 말고 다각도로 생각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이나 가족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사회적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 또 특정 사안에 대해 이미 드러난 문제점 외에 또 다른 문제점이 더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광고 문구, 드라마 등이 어떤 상황과 목적을 지녔는지 분석해 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특히 신문의 독자 의견란 등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는 글을 주의 깊게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논술 공부 방법(서초고등학교 장원석 교사)=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한편이라도 완성된 글을 써 보고 다시 다듬어야 한다. 친구들과 글을 돌려 읽고 서로 평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은 고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 준비를 하게 되면 고전을 편히 읽을 여유가 없으므로 가능한 한 중학교나 고교 저학년 때 많이 읽어 두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면 저명한 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풀어 압축해 놓은 글을 찾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다음으로 자신이 읽은 내용을 요약해 보는 연습을 한다. 이 단계를 거치면 자신이 요약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하고 연상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혀가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
글을 직접 쓸 때는 먼저 문제를 제기한 뒤 이 문제를 자신의 논리와 창의적 사고에 따라 해결하고 다시 전체적으로 논의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형식으로 글 전체를 마무리한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면 부모가 신문, 잡지, 일반 서적 등을 통해 다양한 논술 관련 자료를 스크랩해서 주제별로 정리해 자녀와 함께 읽고 분석하고 토론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실전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경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도 좋다.
자녀가 작성한 글을 보면 자녀의 현재 수준이나 성취도 등이 어느 정도 파악된다. 이때부터 단계적인 추후 지도가 필요한데 부모 스스로 교사가 됐다고 생각하자.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자녀가 보여준 사고의 변화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학습 방향 개선 계획을 세우고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부모들은 자녀가 궁금해 하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부모도 잘 모를 경우 함께 고민하고 공부한 뒤 아이에게 정확한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논술의 과정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논술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를 키워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자녀 스스로 논술 자료를 꾸준히 수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써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계속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논술 영어 수리등 4회 특강 "공교육 정상화 위해 마련"▼
서울대는 ‘학교 공부 바로 하기’ 특강이 끝난 뒤 강연 내용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고 동영상을 서울대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다. 앞으로 서울대 재학생과 수험생의 수기를 공모해 공부 사례를 분석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또 초중등 교사를 위한 공교육 클리닉, 초중등 학생 학부모를 위한 ‘학교생활 교실공부 클리닉’도 개설하게 된다.
서울대 양현권 교수(영어교육학)는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학교 교육 내실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과 학습활동을 학생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도와주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자녀의 ‘학교 공부 바로 하기’ 2차 강의는 22일 수행평가와 영어 공부를 주제로 열린다. 27일은 시험과 대응전략, 11월 10일은 자율학습과 생활지도, 수학·수리 탐구가 주제.
강의는 오후 1시 반에서 4시까지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다. 1부는 30분, 2부는 100분으로 구성된다.
참석을 원하는 학부모는 서울대 사범대 홈페이지(http://plaza.snu.ac.kr/∼ischool)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 신청을 하면 접수 확인증을 전자우편으로 받을 수 있으며 확인증을 출력해 행사 당일 가지고 가면 된다. 강의마다 지정된 기간에 따로 신청해야 한다. 무료 강의이며 강의당 참가 인원은 600명.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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