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물동 관계삼거리에서 율하동 안심국도간 범안로 7.25km(폭35∼50m)는 대구시가 민자 1683억원, 시비 571억원을 들여 건설한 도로로 지난해 5월 전 구간이 개통됐으며 같은해 9월부터 이용 차량에 대해 통행료(500∼800원)를 받고 있다.
▽‘통행료 없이 이용하고 싶다’=수성구 주민들은 민자를 유치해 건설된 북구 매천로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구시가 당초의 통행료 징수 방침을 철회했다고 지적, 범안로도 주민들의 편의와 형평성 차원에서 무료도로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범안로 부근 지산·범물택지개발 사업시행 당시 시행자인 대구도시개발공사 측이 범안로 개설사업비 234억원을 부담했는데도 시가 주민들에게 통행료를 물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청은 8월 대구시에 범안로 통행료 무료화 조치를 건의했다. 이어 13일에는 수성구의원 23명과 지역구가 수성구인 시의원 3명이 공동으로 시와 시의회에 범안로에 대한 통행료를 폐지해 줄 것을 건의했다.
▽‘통행료 폐지는 어렵다’=범안로는 지역을 연결하는 도시 4차 순환도로로 기본설계 때부터 유료화 계획에 의해 민자를 유치, 완공돼 무료화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
시 관계자는 “수성구 지산, 범물지역은 담티로와 청호로 고산로 등 우회도로가 많은 반면 북구 매천로는 부근에 우회도로가 없는 도시 간선도로여서 이 두 도로를 똑같이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는 연차적으로 65.48km에 이르는 도시 4차 순환도로를 민자유치로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현재까지 5개 구간 18.6km를 개통했으며 범안로도 그 일부”라며 “매천로와 인접한 북구 국우터널도 4차 순환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통행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범안로의 통행량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에만 통행료 징수업체인 동부순환도로㈜에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34억원을 보조해 줬다고 밝혔다.
한편 범안로의 차량 통행량은 1일 평균 21000대로 1일 평균 적정통행량(56000대)의 37.5%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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