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가정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도 있다. 예컨대 ‘돈 많고 교양 있는 부모를 만나기’처럼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들이다.
한때 ‘내가 사는 나라’도 부모처럼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소규모 이민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역사에 떠밀려, 또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요즘 이민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 자발적인 이민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홈쇼핑 업체가 ‘이민’을 상품으로 개발한 발상과 거기에 몰린 지원자가 4000명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정도다. 번듯한 대학을 나오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서,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정치 경제적 상황이 싫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번 설문에서는 ‘이민을 간다면 어느 나라로 가고 싶은가’를 물어보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아이클릭이 서울 및 6대 광역시에서 인구비율을 고려해 표본으로 추출된 30, 4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이민가고 싶은 나라로 캐나다(32.0%) 호주(21.4%) 뉴질랜드(13.4%) 미국(9.4%) 순으로 꼽았다. 이들은 경력 학력 어학 재산 등에 있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대표적 나라다. 그 다음은 스위스(4.4%) 네덜란드(1.8%) 프랑스(1.6%) 영국(1.6%) 등이다. ‘이민 가고 싶은 나라가 없다’는 응답도 7.6%로 5위를 차지했다.
‘금주의 랭킹 Top 5’는 독자들의 제안을 받아 설문조사의 주제를 정한다. 동아일보 위크엔드 e메일(weekend@donga.com)로 의견을 보내면 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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