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내놓은 ‘2003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실업자 수는 73만명으로 1년 전인 작년 9월 말(60만5000명)에 비해 20.7%(12만5000명)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평균 1만명 꼴로 실업자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해 9월 말 2.6%에서 올 9월 말에는 3.2%로 0.6%포인트 높아졌다. 계절에 따른 고용 여건을 반영한 계절조정실업률도 같은 기간에 2.9%에서 3.5%로 상승했다.
다만 9월 실업자 수는 한 달 전인 8월(75만6000명)에 비해서는 2만6000명이 줄었고 실업률도 8월의 3.3%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0대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25만6000명)보다 15.2% 늘어난 29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 8월(31만7000명)보다는 6.9% 줄어들었다.
반면 30대는 19만1000명으로 작년 9월(15만7000명)보다 21.7% 늘어난 것은 물론 올 8월(18만2000명)보다도 4.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월대비 전체 실업률이 8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30대 실업률은 7월의 2.8%에서 8월 2.9%, 9월 3.0%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바람이 30대 직장인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권오술(權五述)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생산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8월에 비해 고용 사정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더 이상 악화되고 있지 않은 수준”이라며 “고용 여건이 좋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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