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교수 軍성폭력 조사 나서

  • 입력 2003년 10월 16일 22시 55분


여성학 학자가 된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 권인숙(權仁淑·39·사진) 명지대 교수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군부대 내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인권위는 군부대 내 성폭력 실태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실시키로 하고 권 교수와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조사연구를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외부기관이 군부대 내 성폭력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해 인권실태 용역조사의 하나로 군 사병들의 인권의식을 조사했으며 올해 군대 내 성폭력 사건들이 끊이지 않아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권 교수에게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 조사에 연구책임자로 참여하며 내년 1월 말까지 조사를 마치고 실태보고서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게 될 권 교수는 부대 내 설문조사, 제대병과 휴가병을 대상으로 한 면접, 사건을 접한 의무병과 법무관 면접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설문지 작업에 들어간 권 교수는 “군사주의에 관한 논문도 썼고 원래 군대문화에 관심이 많아 나 자신과 잘 들어맞는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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