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에 따라 유씨를 상대로 중앙선관위 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유씨는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거래처 직원과 대화를 하다 이 같은 얘기를 했으며 그 직원이 이를 녹취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녹취록에는 유씨가 중앙선관위 간부를 만나 ‘대형업체를 끼고 오라’는 얘기를 듣고 SK C&C와 제휴를 맺은 뒤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날 중앙선관위 전산계장(5급) 이모씨에게 1억2000만원을 로비자금으로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유씨와 SK C&C 공공영업팀 차장 김모씨를 구속 수감하고, 이씨에 대해서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 유씨에게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1억2000만원을 먼저 요구해 이 중 1억원을 로비스트 A씨를 통해 “전자개표분류기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씨에게 전달한 혐의다.
전자개표분류기 사업에서 SK C&C는 선관위에 대한 납품, 운용 등을 맡은 주계약자였고 국내 영업권을 갖고 있던 관우는 SK C&C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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