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새마을금고 '대낮에 또 강도'

  • 입력 2003년 10월 17일 23시 55분


최근 살인사건과 납치사건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낮에 서울 시내 우체국과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우체국에 20대 강도=17일 낮 12시25분경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우체국에 마스크를 쓴 20대 초반의 남자가 총이 있다고 위협하며 현금 31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모자와 마스크를 쓴 범인은 각목을 들고 우체국 1층 정문으로 침입해 이모씨(40) 등 여직원 2명과 창구에 있던 여성 고객에게 “허튼 짓 하면 쏜다”고 협박한 뒤 돈을 쇼핑백에 받아 넣고 1분 만에 달아났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장면 등을 통해 범인이 실제로는 총을 내보이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갸름한 얼굴에 키 170cm가량의 20대 남자를 추적 중이다.

▽새마을금고에도 20대 강도=이날 오후 3시50분경에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새마을금고 분소에 김모씨(26·무직)가 장난감 권총을 들고 침입해 1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려다 금고 직원에게 붙잡혔다.

이날 직원들이 본점 금고로 보내기 위해 들어온 돈을 세고 있던 중 모자를 쓴 김씨가 근처 문구점에서 구입한 장난감 권총을 들고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하고 종이가방에 100만원 묶음 10개를 담게 했다.

돈을 받은 김씨는 곧바로 금고 밖으로 달아났으나 100여m를 뒤쫓아 온 이 금고 직원 조모씨(27)에게 붙잡혀 경찰로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카드빚 2000여만원을 갚으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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