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민 여가생활, 月450만원 "해외여행-놀이공원"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17분


서울시민들은 평일이나 주말에 여가생활로 TV 신문 잡지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3일 이상 휴가 때엔 국내여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건이 허락될 경우 앞으로 즐기고 싶은 여가생활로는 평일엔 TV 신문 잡지 보기, 주말엔 국내여행, 3일 이상 휴가 때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 대부분이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반면 경마장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다른 여가생활을 하지 않고 경마에만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가생활을 조사한 내용을 김우식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이 조사결과를 22일 열린 개원 11주년 기념 심포지엄 ‘서울시 사회계층과 정책수요’를 통해 발표했다.

▽현재의 여가생활=평일엔 TV 신문 잡지 보기와 휴식이 73.7%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운동(6.5%), PC게임과 바둑(4.3%), 극장 음악회 전시회 가기(4.3%), 쇼핑과 외식(3.4%)이 뒤를 이었다.

주말엔 TV 신문 잡지 보기와 휴식이 역시 1위였지만 그 비율은 21.2%로 줄었다. 이어 쇼핑과 외식(18.7%), 극장 음악회 전시회 가기(12.7%), 운동(11.7%)의 순으로 나타났다.

3일 이상 휴가 때엔 국내여행(49.1%), 친지 이웃 방문(20.1%), TV 신문 잡지 보기와 휴식(8.2%) 순이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생활=평일엔 TV 신문 잡지 보기가 2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동(22.1%), 극장 음악회 전시회 가기(19.2)% 순이었다.

주말엔 국내여행(17.1%)이 가장 많았고 친지 이웃 방문(16.5%), 극장 음악회 전시회 가기(15.1%)가 그 뒤를 이었다.

3일 이상 휴가 때엔 해외여행(46.7%), 국내여행(38.0%) 등 여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소득별 여가생활=월 평균 가구소득이 450만원인 계층은 해외여행과 놀이공원 가기를 가장 선호했다. 391만원인 가구는 극장 음악회 전시회 가기, 337만원은 운동, 324만원은 그림 음악활동, 323만원은 종교 및 봉사활동, 320만원은 국내여행을 가장 선호했다.

반면 3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선호하는 여가생활은 TV 신문 잡지 보기, 가족과의 담소, 친지 이웃 방문, 바둑 PC게임 등 돈이 들어가지 않는 여가생활이 주종이었다.

3일 이상 휴가 때엔 소득이 높은 계층은 해외여행(399만원)을, 소득이 낮은 계층은 종교 및 봉사활동(291만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여가생활에서도 소득에 따른 계층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여가 생활의 취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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