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디지털 거리’…2006년까지 18억 들여 조성

  • 입력 2003년 10월 23일 08시 39분


인근에서 무선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가로등. 등초본 발급과 현금입출금이 가능한 공중전화기. 전 세계 도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화상시스템….

서울 마포구 상암동 거리가 최첨단의 디지털 미디어 거리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들어서는 상암동을 디지털특화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곳의 거리를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디지털 미디어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거리는 DMC 인근에 열십자 모양으로 1.14km에 걸쳐 만들어진다.

이 거리에 들어설 시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첨단 가로등 (IP-Intelight)과 인포부스 ( Info-booth).

첨단 가로등은 첨단 센서가 부착돼 있어 사람이 다가가면 켜지고 멀 어지면 저절로 꺼진다. 또 거리의 분위기에 따라 음악이 나오고 그 에 맞춰 불빛의 색깔과 밝기가 달라진다. 무선 랜서비스가 가능한 장치가 내재돼 있어 무선 랜이 탑 재된 노트북만 있으면 근처에서 인터넷도 가능하다.

인포부스는 지금의 공중 전화부스가 새롭게 진화된 형태. 기존의 전화 기능 외에 주크 박스처럼 음악을 들으며 파일을 다운 로드할 수 있고 인터넷도 가능하다. 또 은행 및 관공서와 연결돼 금융서비스와 행정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거리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세계 각국의 시민과 실시간으로 화상대화가 가능한 시스템 (Window to the World)과 가게에서 견본품을 보고 물건을 신청하면 집으로 배달해주는 인터넷 가게(Thin Shop) 등도 조성된다.

디지털 미디어 거리는 서울시가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 한국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1년간에 걸쳐 공동 연구해 온 것. 시는 1단계로 내년부터 2006년까지 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가로등과 인포부스를 먼저 만들 계획이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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