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잡은 지 30년이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하철 선로 투신자살이라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하면서 지하철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오죽하면 지하철이 ‘자살철’이란 오명까지 얻었겠는가. 기관사들은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할 때 ‘혹시 누군가 뛰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지하철은 매일 수많은 시민이 이용한다. 이런 지하철에 뛰어들 경우 연착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된다. 또 이게 사고로 이어지면 기관사는 이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죄의식 때문에 극심한 괴로움에 시달린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역 직원 및 119구조대의 고통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사고예방을 위해 역마다 1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을 배치하고, 안내방송 및 승강장 원격 모니터 카메라 확인 등으로 선로 추락자를 신속히 구호조치하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이다.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자신의 몸을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 선로에 투신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유가족과 많은 시민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는 범죄나 마찬가지다. 지하철공사로서도 지하철 내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들도 더 이상 선로 자살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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