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공공기관 87%가 '불야성'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8시 21분


광주지역 공공기관과 백화점의 78%가 한밤중에도 전등을 켜 놔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광주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21일 밤 12시부터 22일 새벽 2시까지 광주지역 공공기관과 백화점, 금융기관, 이동통신 대리점 등 121곳의 간판 점등 여부를 조사한 결과 60곳이 불을 끄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공공기관이 15곳 중 13곳(86.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자동차영업소로 7곳 중 5곳(71.4%), 백화점 및 할인매장은 13곳 중 9곳(69.2%), 이동통신판매점은 39곳 중 24곳(61.5%) 등이었다.

특히 광주지역 5개 구청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불을 켜 놔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할 자치단체들이 오히려 낭비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 대리점의 경우 실내 조명을 24시간 켜 놓은 곳이 20여곳에 달했으며 현금인출기가 있는 금융기관의 ‘365코너’도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시간대(오후 10시∼다음달 오전 8시)에 불을 훤히 켜 놓고 있었다.

에너지시민연대측은 비 영업시간에 옥외 간판에 불을 켜 놓는 것은 저렴한 심야전력 요금제도 때문이라며 이 제도를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 자치단체에서 옥외간판 당 총 에너지 사용량을 정해 비 영업장소의 점등시간을 규제할 수 있도록 ‘옥외광고물조례’를 개정할 것도 제안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김인철 기획홍보부장은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낭비가 심한 곳과는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자발적 에너지 절약을 유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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