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일대에 따르면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산악회가 성요셉 재활원(경북 고령군 성산면) 원생 15명과 단풍이 절정에 이른 26일 경북 칠곡군의 팔공산 해운정사∼동문∼장군바위 코스를 등반할 계획이다. 이번 산행에 참가하는 재활원생은 걷는 데 큰 지장이 없고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는 20∼40대 1급 정신지체 장애우들로 1인당 산악회원 2명의 도움을 받게 된다.
산악회측은 장애우들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 있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일반인이 왕복 2∼3시간 걸리는 이 코스를 7∼8시간 정도에 등반할 예정이다.
이 산행은 1년 전부터 재활원에 햄버거를 선물해 온 산악회 OB팀 차진철씨(37·패스트푸드점 주인)가 올 6월 히말라야 가셔브롬봉 원정대장을 맡아 해외등반에 나서자 재활원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꽃다발을 주고 격려해 준 일에 대한 답례로 마련됐다.
차씨는 “장애우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아름다운 산행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산행결과가 좋으면 다른 장애우들이 참여하는 등반기회를 다시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요셉 재활원 관계자는 “야외로 나가는 것은 재활원에서 가장 크고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산행에 참여할 원생들은 기대에 차 있다”며 “이번 산행이 원생 전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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