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자 이 전동차를 뒤따라오던 지하철 2호선 순환전동차 15대가 모두 멈췄으며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려는 승객들로 인해 강남 일대 교통이 심한 혼잡을 빚었다. 일부 승객들은 매표소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전동차가 승강장에 정차하는 위치보다 5m가량 더 전진해 일부 차량이 터널 안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멈추자 놀란 승객들이 비상 출입문을 열면서 자동으로 지하철의 제동장치가 작동해 일어났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하차 위치를 이탈한 전동차가 후진으로 정위치에 가려 했으나 후진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이에 놀란 승객들이 출입문 밸브를 열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수동 개폐밸브를 열면 바퀴마다 일일이 전동차의 제동장치를 풀어야 운행을 재개할 수 있어 운행을 재개하는 데 40분 이상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구지하철 사고 등으로 인해 평소 경각심을 갖고 있던 시민들이 재빨리 비상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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