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조 지부장 집회도중 분신 중태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8시 33분


26일 오후 4시10분경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국 비정규 노동자 대회’ 도중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 광주전남지부장 이용석씨(31)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이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이날 집회에 참석한 비정규직 조합원 등 1200여명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다 종로3가 로터리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한동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분신에 감정이 격해진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의 방패와 헬멧 20여개를 빼앗아 불 지르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로 경찰과 조합원 20여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시위대는 오후 6시50분경 자진 해산했으며 이 중 500여명은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건물 앞으로 몰려가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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