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3시40분경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에서 벌어진 ‘전북대총장배 제7회 전북 드래그 레이스(Drag Race)’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티뷰론 승용차가 갑자기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옆에서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를 스친 후 균형을 잃고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도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임모씨(20·전주시) 등 3명(남자 2명, 여자 1명)이 숨지고 이모씨(29) 등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시속 150km 이상으로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관중석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현장에는 관중 보호를 위한 방어벽이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경찰은 결승점을 통과한 사고 차량이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방향을 조절하는 ‘조향장치’의 이상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는 소형 경주용 자동차가 400m의 직선코스를 달리는 기록 경주로 이번 대회에는 13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자동차 튜닝협회(KATA) 전북지부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북대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24일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발효식품엑스포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이날 대회장에는 500여명의 관중이 모였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