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벽소령과 세석 장터목 로터리 치밭목 등 해발 1400m 이상 동부지역 고산지대 5곳의 대피소는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안돼 경유를 이용한 자가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자가발전의 경우 연료소각으로 발전기를 가동하기 때문에 매연이 발생, 대기를 오염시키는데다 발전기의 심한 소음과 진동이 밤에는 반경 2km 이상 퍼져나가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는 등 환경·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자가발전에 필요한 연료는 모두 헬기로 공수하기 때문에 대피소당 연간 연료비가 3000만∼4000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리산의 환경 보호와 등산객 조난 예방, 산불 조기진화를 위해서라도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동통신 회사들도 전기가 없어 지리산에 이동전화 기지국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관리사무소측은 내년에 우선 벽소령 대피소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13억원의 공사비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요구해놓고 있다.
일부 산악·환경단체들은 그러나 “전기공급을 위한 전봇대를 세우는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리산관리사무소 시설과 성경호씨는 “환경보호와 등산객 안전 등을 위해서라도 지리산 대피소에 전기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기공급을 위한 공사 초기에는 일부 산림이 훼손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보호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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