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성인 남성 절반 "성매매 경험 있다"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9시 12분


성매매는 절반 이상이 술이나 접대 때문에 이뤄지고 성매매 후 대부분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구 여성의 전화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10개 도시에서 성인 1815명(남성 822명, 여성 9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 중 48.4%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5%만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성매매 동기에 대해서는 ‘술자리에서 어울리다가’가 42.6%로 가장 많았으며 ‘접대 관행상’이 12.9%로 경험자 중 55.5%가 술 또는 접대 때문에 성매매를 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른 동기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17.7%), ‘호기심 때문에’(15.6%) 등이었으며 ‘성적욕구 해소를 위해서’는 14.1%에 불과했다.

특히 ‘성매매 후 어떤 느낌이었는지’에 대해 17.4%만 ‘죄책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반면 ‘별 느낌이 없었다’와 ‘성병에 걸릴까 두려웠다’가 각각 26.9%였고 ‘기대와 달라 실망했다’고 밝힌 사람이 21.3%였다.

대구 여성의 전화는 이 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성매매 근절을 위한 대중의식 변화 토론회’를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흥사단회관 지하 1층에서 갖는다. 대구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성매매가 범법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죄책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이 놀랄 정도로 낮았다”며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남성들의 음주방식 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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