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연극인은 프로그램 말미에 “학교는 가지 않아도 된다. 며칠 결석한다고 공부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때도 그랬고 그 후에도 학교를 종종 결석했다. 여행을 데리고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고 말했다.
물론 학교 교육만이 교육의 절대적인 왕도는 아니다. 외국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여러 가지 체험은 어떠한 교육보다 훨씬 좋을 수도 있다. 또 학생이 며칠 결석한다고 해서 교육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 유명인사가 공교육이 필요 없다는 식의 말을 공영방송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또 그의 얘기를 여과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방영한 것은 꿈을 키우며 자라야 할 어린이와 대다수 시청자를 소외감에 빠뜨리게 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회적으로 공교육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공교육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한국의 성장이 가능했을까.
특히 학교에서는 교과목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서로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인성을 가르친다. 공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1세기를 이끌 올바른 인격을 갖춘 미래의 일꾼을 기르기 위해서는 공교육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문기 부천 상지초등학교 교장 lmg-3@hanmail.net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