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정치지형 변화 바람 부나

  • 입력 2003년 10월 29일 21시 32분


다음달 10일 공식 창당할 ‘열린 우리당’에 경남지역 인사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한나라당 아성(牙城)’으로 꼽혀온 경남의 정치지형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열린우리당에 참여를 선언한 경남 출신 인사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용문 전 보건복지부 차관,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이수오 전 창원대 총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씨름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이다.

유동적이지만 내년 4월 총선에서 김 전 장관은 남해·하동, 김 전 차관은 밀양·창녕, 박 전 총장은 산청·합천, 이 전 총장은 함안·의령, 공 전 시장은 창원 갑, 이 교수는 김해지역이나 마산 합포 선거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열린우리당 입당설이 나돌았던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은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 우리당 경남창당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혁적이고 비중 있는 인사들의 영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책임자가 확정된 곳은 중앙당 창당일 이전에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지세 확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내 16개 지역구 의석을 석권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마음이 편치 않다.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의 한 간부는 “열린우리당에 참여한 일부 인사는 그동안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신선감은 떨어진다”며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나름대로의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출범 초기 외부인사 영입에서 적지 않은 수확을 거둔 열린우리당이 얼마나 더 세력을 확장하느냐가 변수”라며 “대선자금을 둘러싼 중앙정치권의 파문이 정리된 이후라야 지역 민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권영길 대표가 창원 을 지구당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도 창원 갑에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거제에 나양주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을 출마시키기로 하히는 등 빠른 속도로 조직을 정비하며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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