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학생 모집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들이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이색적인 학과들을 개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학과들은 ‘군사도시’ ‘과학도시’ ‘영상도시’ 등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대전대는 국내 최초로 ‘민간 육군사관학교’라 할 수 있는 군사학부(정원 60명)를 신설했다. 이 학과 학생은 4년간 군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하면 전원 장교로 임관한다.
대전대는 계룡대 자운대 등 군사요충시설이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군사학 석사과정을 마련하는 등 군사학 분야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배재대는 국내 학부과정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서 가르치는 한국어교육학과를 개설했다. 한국어교육은 성인과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 수요가 높아가고 있다”면서 “대전 대덕연구단지에도 외국인들이 많아 한국어 교사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목원대는 영화학부(정원 80명)를 신설, 이 학과를 중심으로 영상 예술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대전시가 영화산업 거점을 만들기 위해 엑스포과학공원에 대전영상원을 설립하고 박철수 감독 등이 ‘대전 영화’를 만들겠다며 활발한 영화 제작 활동을 펴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우송대는 외국 자매대학 유학을 전제로 국내에서 2년, 외국 자매대학에서 2년 공부하는 국제유학부를 신설했다.
이 학부 재학생은 외국 자매대학의 1, 2학년 과정을 국내에서 해당 국가 원어로 공부한 뒤 3, 4학년 때 현지 대학에 유학하게 된다. 졸업하면 외국 자매대학의 학위를 받으며 우송대도 이 학위를 인정한다. 이 학부는 미국유학과, 일본유학과, 중국유학과 3개 학과에 걸쳐 각각 30명씩 모두 90명을 뽑는다.
대전=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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