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에 특목고 10곳 추진”…李시장 “뉴타운에 설립검토”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28분


서울시가 강남북간의 균형발전을 위해 건설을 추진 중인 강북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나 특수목적고를 10곳 정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30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와의 전화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평준화를 깨뜨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10∼20%는 경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교육이 발전한다”며 “강북을 살리려면 자립형 사립고 정도는 두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그 지역에서 70∼80%의 학생을 뽑고 나머지 20∼30%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뽑으면, 그 지역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점은 시 교육감이나 교육부총리도 이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면 입시경쟁을 부추겨 제2의 강남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은 “강북의 몇백개 학교 중에 자립형 사립고를 10곳 정도 세우는 것은 전체 교육 평준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뉴타운 건설사업 시범지구인 은평, 길음, 왕십리 중 은평과 길음에 자립형 사립고 1곳씩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한편 이 시장은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뉴타운 추가 지정과 관련해 “11월 중순 추가 대상을 지정하고 일시에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해 부동산 투기를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곳의 뉴타운 시범사업 지구는 주민의 이해관계가 대부분 조정돼 내년 2월 전부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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