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로 가득한 ‘서울의 주말’…파병-노동자 집회 이어져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30분


주말과 휴일 서울 도심에서 외국인노동자 합법화와 이라크 파병 반대, 노동자 탄압 철회 등을 촉구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대학생들의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는 외국인노동자와 재외교포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강제추방 반대와 미등록노동자 합법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경제의 숨은 일꾼으로 일하면서도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왔다”며 “미등록노동자를 합법화하고 강제추방 조치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종로2가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이에 앞서 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와 학생 2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노동자의 자살을 강요하는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며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차별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뒤 차도를 이용해 용산 방향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충돌, 이 과정에서 대학생 5명이 연행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밖에 민주노총 공공연맹 산하 노조원 900여명은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앞에 모여 분신자살로 숨진 이용석씨를 추모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민주노동당은 이날 낮 12시경 청와대 부근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 반대와 정치개혁 등을 촉구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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