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농어촌 都-農직거래 붐

  • 입력 2003년 11월 3일 20시 46분


‘도(都)농(農) 직거래로 부농(富農)을 꿈꾼다’

전남지역 자치단체와 생산자 단체들이 농수산물 직거래로 침체된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대도시 직판행사 뿐만 아니라 도시 소비자들을 농촌으로 초청, ‘그린투어 이벤트’를 여는가하면 우수 농산물을 한 곳에 전시하는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판로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투어=강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 부녀회원 45명을 초청해 1박2일 일정으로 친환경농업 현장체험 행사를 가졌다.

부녀회원들은 옴천면 친환경농업특구의 무농약 쌀 재배단지와 새송이버섯 재배농가를 찾아 탈곡기와 홀태를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기도 했다. 회원들은 참게를 이용한 논을 둘러본 뒤 즉석에서 ‘맥반석 참게쌀’을 700kg을 계약하고 새송이버섯과 단감 등 500여만원 어치를 구입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 친환경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한 농산물 판매를 위해 소비자를 농촌 현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암군도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자매결연 도시인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 부녀회원들을 초청, 신북 과수원정보화마을과 결연을 주선하고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행사를 가졌다.

군과 부녀회는 이달 중에 영등포구청과 대단위 아파트 등에서 영암 농특산물 직판행사를 갖는 등 농산물 판로 확보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직거래 활성화=완도군은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단지에서 ‘도시와 어촌의 만남’을 주제로 완도산 농수산물 판촉행사를 열어 2억30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직판행사에서는 완도산 전복, 광어, 김, 미역, 멸치 등 해산물과 멸치액젓 등 젓갈류 외에도 완도산 쌀이 불티나게 팔려 청정해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완도군의 대도시 직판행사는 지난해 광주와 올해 경인지역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로 그동안 7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함평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여성들로 구성된 함평군 생활개선회는 9월 광주 첨단 금호아파트와 신가동 호반아파트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어 회원들이 직접 생산한 저농약 친환경 농산물 등을 판매해 5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김영란 함평군 생활개선회장은 “농가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달 말에는 김장철 채소와 함평만에서 생산되는 새우젓, 멸치젓 등의 각종 양념류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업박람회=전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최한 제2회 남도농업박람회는 전국에서 유일한 농업박람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람회 전시장은 기술 및 브랜드 농특산물 판매관, 화훼 신기술관, 벤처농특산물관, 농촌여성 소득활동관, 4-H인 소득활동관을 비롯해 국내외 바이어, 유통업체 대표, 소비자들에게 전남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판촉관 등으로 채워졌다.

2600여종 4만5500점의 농산물이 선보인 이번 박람회에 50만명이 다녀갔으며 판매된 농산물만 10억원이며 미국 일본 중국 등지 바이어와 수출 계약도 6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각종 농산물 판매 약정도 42억원에 달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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