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대와 송 회장의 측근에 따르면 송 회장은 자신의 호인 ‘경암(耕岩)’을 따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조만간 재단법인 등기를 할 계획이다.
부산대와 교육문화재단에 출연할 1305억원은 그가 모은 대부분의 재산이어서 입버릇처럼 말하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이 같은 기부액수는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기부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교육문화재단이 부산에 설립돼 부산지역의 교육 및 문화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현금 500억원과 5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재원으로 부산지역의 장학·예술·문화 사업 등 전반에 대해 지원활동을 벌이게 된다. 지병으로 부산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송 회장은 측근들에게 이 같은 의사를 밝혔지만 언론과의 접촉은 피하고 있다.
부산대는 ‘참경영인’을 실천한 송 회장에게 14일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자린고비’ ‘구두쇠’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다.
그는 부산에서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내며 푼푼이 돈을 모아 1953년 양조장 사업으로 큰 재산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1974년 주방제품을 만드는 태양사를 창업한 이후 ㈜태양과 ㈜태양화성을 잇달아 설립했다. 그는 85년 학교법인 태양학원을 설립하면서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고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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