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헵타드사고력교육센터. 교사 민경옥씨가 앞에 놓여진 세 종류의 돌들을 들어 보이며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죽을 찢으려면 이렇게 둥근 것보다 날카로운 것이 잘 들잖아요. 둥근 것을 처음에 사용하다 나중에 가죽을 찢는 데 알맞게 날카로운 것을 사용했을 거예요.”
“아니에요. 기술이 없으니까 처음엔 그냥 깨서 만들었을 것이고 나중에 일부러 둥글게 갈았을 거예요.”
학교교육이 아이들의 종합적 사고력을 제대로 증진시키지 못하고 가정교육 역시 토론문화가 활발하지 못한 데 한계를 느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토론과 발표교육을 시킨다는 프로그램들을 찾고 있다.
헵타드사고력교육연구원 차오름 원장은 “수학 과학 역사 사회 문학 철학 예술 언어능력을 통합적으로 계발해 사고력을 높여야 한다”며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교육센터에서는 수학과 예술, 수학과 문학, 수학과 역사의 관계를 이해시키거나 그림과 역사를 주제로 토론을 하도록 한다. 수업 중에는 책 그림 등 평면적 텍스트뿐 아니라 돌이나 조각같이 주제에 맞는 입체적인 교구를 많이 활용한다. 주 1회 2시간 10만∼13만5000원. 02-556-5682
국내 최초로 인문사회분야 영재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동아영재교육원 역시 초중고교생의 종합적 사고력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
이 영재교육원은 학생 수를 학급당 10명으로 제한해 윤리 물리 문학 수학 회화 동양학 경제학을 넘나드는 다차원적이고 구조적인 사고의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자인 안진훈 박사는 “다차원적 사고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학능력시험에 효과가 있고 구조적 사고는 대입논술준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1회 3시간 초등부 16만원.
이 영재교육원은 수시로 학부모 대상 무료세미나를 열어 영재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에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동아일보 별관 2층에서 세미나를 연다. 02-783-2990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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