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까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두 달 연속 전기요금을 체납해 단전된 가정과 가게, 공장 등은 총 3만195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453호)보다 42.3%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단전조치를 당한 가정 등은 1만8406호로 지난해(1만2831호)에 비해 43.4% 늘어났는데 단전조치 증가율을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남대구사업소 관할인 달성군이 85.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직할사업소 관할인 중구와 북구 66.2% △서대구사업소 관할인 서구와 남구, 달서구 39.1% △동대구사업소 관할인 동구와 수성구 34.6% 등의 순이었다.
단전된 가정 등이 지난해보다 40.8% 늘어난 경북 지역에서는 상주의 단전조치 증가율이 102.4%로 가장 높았으며 고령(75.5%), 포항(70.9%), 칠곡(57%), 영천(53.6%), 구미(4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영덕은 단전된 가정 등이 148호로 지난해(257호)보다 오히려 4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 측은 불황으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 가구와 유흥업소, 식당 등이 전기요금을 제 때 못내 단전조치를 많이 당한 것으로 보고 저소득층을 돕기 위해 9월부터 전기사용량이 월 100kw 미만인 가정에 한해 단전조치를 유보하고 있다.
한전 대구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8월말을 기준으로 2001년과 비교한 단전조치 증가율은 7% 정도에 불과했다”며 “올 들어 단전조치 증가율은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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