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혹독한 겨울'…BC KB 구조조정 이어 LG도 감축

  • 입력 2003년 11월 5일 18시 05분


경영난에 허덕이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LG카드는 5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임원 조직을 40%가량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1∼9월 누적 적자 규모가 1조16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조직 슬림화 등 ‘내핍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영택 LG카드 상무는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고 경영 조기정상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임원은 기존 16명에서 10명으로 6명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임원 조직 개편에 이어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해 회사 조직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BC카드도 지난달 초 부장급 8명을 포함해 모두 32명의 정규직원을 명예퇴직 시켰다. 이는 전체 정규직원의 6% 수준이다.

BC카드는 과장급 이상은 동일 직급 4년 이상 근무자, 대리급 이하는 대졸 기준 6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았으며 명퇴금은 월 평균 급여의 16개월분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KB카드(옛 국민카드)는 일찌감치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국민은행과 합병하기 3개월 전인 6월 전체 정규직원의 10.5%에 이르는 153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우리카드는 경영진 인사를 통해 등기 임원의 수를 줄인 사례. 지난달 11일 신임 사장 발령과 함께 부사장 직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등기 임원 수는 기존의 사장과 부사장, 감사 등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삼성카드는 구체적인 인력 감축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신규 채용을 미루고 연간 5% 안팎의 자연 퇴직자를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명희 여신금융협회 조사홍보팀장은 “경기회복 시점이 늦춰지면서 카드사의 경영상태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인력 감축 등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