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등 69개 대학이 수능 총점이 아닌 일부 영역의 성적을 반영한다.
수능 총점이 370점으로 같은 A, B 두 수험생이 언어 수리 사회탐구 외국어 등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A수험생의 영역별 성적은 언어 108점, 수리 74점, 사회탐구 68점, 과학탐구 42점, 외국어 78점이고 B수험생은 언어 106점, 수리 73점, 사회탐구 67점, 과학탐구 47점, 외국어 77점이다. 그러나 과학탐구 성적을 제외하면 A수험생은 328점, B수험생은 323점으로 5점이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수능 총점이 같거나 낮더라도 반영하는 영역의 성적이 높은 수험생이 훨씬 유리해지는 것이다.
가중치를 적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은 연세대 포항공대 등 50개 대학이다. 대학에 따라 가중치의 효과가 큰 대학도 있고 작은 대학도 있지만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면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희비가 달라진다.
사회탐구와 외국어영역에 50%의 가중치를 반영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C, D 두 학생의 예를 들어보자.
두 학생은 총점이 360점으로 같지만 C학생은 언어 104점, 수리 71점, 사회탐구 66점, 과학탐구 43점, 외국어 76점이고 D학생은 언어 113점, 수리 77점, 사회탐구 59점, 과학탐구 42점, 외국어 69점으로 영역별 점수는 서로 다르다.
여기에 가중치를 반영하면 사회탐구와 외국어영역의 점수가 높은 C학생의 총점이 7점이나 높아져 훨씬 유리하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반영 영역과 가중치에 자신의 점수를 계산해 본 뒤 유리한 모집단위에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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