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작가인 임옥상씨가 15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가운데 ‘수도 이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를 매각한다’는 조항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 임씨의 몸에 걸린 피켓에는 “BUY 광화문”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 있었다.
임씨는 “정부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광화문 일대를 보존할 생각은 않고 이전비용을 마련하려고 민간에게 파는 것은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문화연대와 새건축사협회 등 시민단체와 문화예술인이 주축이 된 ‘광화문권역 민간매각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광화문 일대의 정부중앙청사, 문화관광부 청사, 미국대사관 등을 파는 것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이 건물들이 민간에 팔리면 고층건물이 들어서게 되고 그럴 경우 광화문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는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임씨는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이곳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짓고 시민광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처럼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자”고 주장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75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