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해 10월 2일 “오랫동안 불교에 귀의할 생각을 해오다 결심을 굳혔다”며 명예퇴직 신청서와 휴가원을 제출해 화제가 됐었다.
▶본보 2002년 10월 3일자 A31면 참조
그러나 김씨는 퇴직 후 ‘스님’이 되지 않고 속세에 남았다.
그는 “몸이 아파 3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퇴직 당시 여러 설이 난무할 것 같아 명예퇴직 신청서에 ‘불가 귀의’라고 간단히 쓴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불교에 귀의했다’는 언론 보도를 바로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실제 불가에 귀의할 생각이 없지 않았고 친구가 있는 절에 찾아간 적도 있었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워낙 심했다”면서 “여러 가지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의 한 간부는 “스님인 아버지를 따라 절에서 자란 김 전 차장은 오래 전부터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실제 그런 마음이 지금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홀몸이 아닌 이상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간부후보생 23기인 김 전 차장은 서울 강동경찰서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기동단장, 경비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1년 말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