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지검에 횡령 혐의로 구속된 중견건설업체 S사 대표이사 홍모씨(44)가 빼돌린 현금 75억원 등을 보관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의 터가 무기중개 로비스트로 유명한 재미교포 린다 김의 집터였던 것으로 7일 밝혀졌다.
▶본보 7일자 A31면 참조
홍씨 일가 3대가 모여 사는 3층짜리 단독주택 맞은편에 있는 이 빌라는 지난해 경기지역의 한 건설업자가 김씨측으로부터 사들인 뒤 단독주택을 헐고 5층짜리 빌라로 다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S사 설립자인 아버지가 자신을 신임하지 않는 데 불만을 품어오다 지난해 5월 이 빌라 2층을 구입한 뒤 회사에서 빼돌린 현금을 55차례에 걸쳐 옮겨와 4평 남짓한 안방에 종이박스에 넣어 보관해 왔다. 무기도입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김씨는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부 장관과 연서(戀書)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난 후 세인의 관심을 피해 이 단독주택에서 은신하며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했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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