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청년이 첫 취업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층의 실업률의 경우 통상 10월은 연초에 배출된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시기여서 떨어지지만 올해에는 반대로 9월보다 0.7% 포인트(3만6000명)가 증가한 7.3%(35만6000명)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15~19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3.2% 포인트가 상승하며 12.7%에 이르렀고 20대는 0.5% 포인트가 오른 7.0%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실업률의 경우 가을철 실업률이 봄보다 낮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 계절 조정 실업률도 3.7%로 2001년 8월 이후 2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실업 문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 따르면 실업자는 76만5000명으로 9월보다 3만5000명(4.8%)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3.3%로 0.1% 포인트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실업자는 12만6000명이 늘었고 실업률은 0.5% 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30대 정년'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30대 실업률은 3.1%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20대와 40대 실업자가 각각 4만6000명과 3만명이 증가했고 15~19세와 20대의 실업률은 각각 3.6% 포인트와 1.1% 포인트의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고졸 실업자가 9월보다 3만4000명이 증가한 4.1%의 실업률로 대졸(3.3%)과 중졸 이하 (2.0%)에 비해 높았다.
전체 실업자 76만5000명을 전직 유무별로 보면 신규 실업자는 작년 동월대비 2만4000명(100%)이 증가한 4만8000명, 전직 실업자는 10만000천명(16.7%)이 늘어난 71만8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1423만명으로 작년 10월보다 33만5000명(2.4%)이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321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4만1000명(0.2%)이 늘어 소폭 증가했다.
◆청년층 첫 취업에 1년 이상 걸린다
청년층이 첫 직장을 잡는데 걸리는 기간도 늘어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이병희 연구위원이 2002년 6월과 2003년 5월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 졸업 및 중퇴자의 첫 취업 소요기간이 11.7개월에서 12.4개월로 늘어났다.
6개월 이내에 첫 일자리를 잡는 비율은 63%에 그쳤으며 2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도 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종학교 전공과 일자리의 불일치(미스매치)가 일차 원인으로 분석됐지만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실업률과 구직난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5월 통계청 조사에서는 미스매치의 경우 '매우 또는 약간 불일치한다'는 응답이 57.5% 나온 바 있다. 학교와 노동시장의 괴리가 심하다는 의미다.
디지털뉴스팀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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