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0% “주민번호 도용한 적 있다”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8시 42분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30%가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인터넷 회원제 사이트에 가입한 경험이 있고,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 중고교생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국의 만 13세 이상 19세 미만의 인터넷 사용자 2736명을 대상으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주민번호 생성기를 이용하거나 타인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회원제 사이트에 가입, 또는 타인의 ID를 도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30.9%인 846명이 ‘있다’고 답했다.

846명 중 남자가 494명(58.4%), 여자가 352명(41.6%)인 것으로 나타났고 학력별로는 고교생이 52.4%인 442명, 중학생이 42.8%인 362명, 대학생이 3.4%인 29명으로 조사됐다.

또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이성식 교수가 6월 15일부터 2주일 동안 서울시 남녀 중고교생 1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670명(60.2%)이 지난 1년 동안 인터넷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남학생의 경우 고등학생은 93.7%, 중학생은 60%가 본 경험이 있고, 여학생은 고등학생 45.7%, 중학생 38.7%가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음란물을 경험한 응답자의 78.8%는 집에서 혼자 본다고 대답했고, 시간대로는 낮이 41.4%, 초저녁이 20.2%로 조사돼 청소년들은 방과 후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음란물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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