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수돗물 생산 차질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9시 14분


‘가창댐 물이 흐린 까닭은?’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달성군 가창댐 물이 흙탕물로 변한 뒤 좀처럼 맑아지지 않아 수돗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대구 가창 정수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태풍 매미가 강타한 이후 댐 물이 황토색으로 변한 뒤 두 달이 지나도록 원래의 맑은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11월 중 가창댐의 탁도는 평균 10 NTU(탁도의 단위)를 유지해야 하나 현재 211NTU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가창댐의 탁도는 9월 중순 한 때 1만2000NTU까지 치솟은 이후 지금까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가창 정수사업소측은 지난 9월 태풍 매미 때 상류에서 댐으로 대거 흘러 들어온 토사의 미세한 입자가 쉽게 가라앉지 않아 높은 탁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소측은 가창 댐의 경우 현재 표층수의 온도(평균 17.7도)와 바닥부근 저층수(평균16.1도)의 온도 차이가 크지 않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체 물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탁도가 높은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구 수성구 달성군 지역 3만여가구의 식수원인 가창 정수사업소의 수돗물 생산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수 사업소측은 댐의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흙 찌꺼기가 너무 많이 나와 하루 평균 5만5000t의 수돗물 생산량을 하루 평균 1만5000t으로 줄였으며 부족한 수돗물은 고산정수장의 생산량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사업소 관계자는 “가창댐 물이 겨울에도 탁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은 정수사업소가 수돗물 공급을 시작한 8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라며 “내년 3월경에야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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