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를 새로 깔고 있는 복도에는 공사로 인한 심한 소음과 함께 먼지가 자욱했다. 먼지 제거를 위해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복도 출입문을 열어 놓았지만 한기만 느껴질 뿐이었다. 환자들은 “공사를 하려면 다른 병실을 주든지, 아니면 환자를 받지 말았어야 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병원에 따르면 10일부터 본관 3∼7층 복도와 병실의 바닥재를 새로 설치하고 화장실을 목욕탕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16일까지 계속된다. 또 17∼21일에는 병원 1층 로비의 바닥재를 교체하는 공사가 예정돼 있다.
병원측은 내부가 낡아 세균 번식 등을 막고 쾌적한 실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5∼7층 51개 병실에 입원한 환자 160여명과 그 보호자들은 병원측이 대체병실을 마련해 주지 않은 채 공사를 하는 바람에 복도와 휴게실을 전전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원환자 가운데 54명은 폐렴 등을 앓고 있는 내과환자여서 합병증까지 우려된다는 것.
이 병원 홍철표 이사는 “환자들을 다른 병실에 수용하지 못해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를 최대한 빨리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문빈 원미구보건소장은 “환자들에게 불편이나 고통을 주는 병원의 시설공사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다”며 “병원에 대체병실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1984년 3월 개원한 이 병원은 285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부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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