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주민들 트럭 방화 격렬 시위

  • 입력 2003년 11월 15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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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장 건설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14일 정부와의 공동협의가 사실상 무산되자 이날 오후 9시반경 부안군청 앞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다 트럭에 불을 지르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부안군민 600여명은 이날 수협 앞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뒤 군청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군청 앞에 세워둔 트럭 2대에 불을 질렀다. 불은 경찰이 진화에 나서 곧 꺼졌다.

이들은 또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후 10시10분경 자진해산했다.

이에 앞서 핵폐기장 건설 문제를 놓고 대화해온 정부와 부안군민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공동협의회를 마침에 따라 핵폐기장 건설 문제가 중대고비를 맞게 됐다.

정부 및 부안군민측 대표와 중립인사들로 구성된 ‘부안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는 이날 4차 회의를 개최했으나 주민투표의 연내실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연내에 투표를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협의회를 계속하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반면, 부안군민측 관계자는 “정부가 투표 연내 실시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공동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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