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됐다.
유 교수팀은 사람으로 치면 중년에 해당하는 15∼17세 원숭이(평균 수명은 27∼30년) 24마리를 세 무리로 나누었다. 한 무리는 20주 동안 운동을 시킨 뒤 곧바로 뇌를 절개했고, 다른 무리는 20주 동안 운동시키고 12주를 우리에서 쉬게 했으며, 세 번째 무리는 우리에서 쉬게만 했다.
이후 이들 원숭이의 뇌를 꺼내 약물로 염색한 다음 현미경으로 팔다리의 운동을 총괄하는 ‘중심앞이랑’의 혈관 부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꾸준히 운동한 그룹은 운동을 안 한 그룹에 비해 실핏줄의 수가 15% 많았다. 운동을 한 뒤 쉰 무리는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연구진은 또 두 장난감 밑에 작은 선물을 숨기고 원숭이들에게 찾도록 시켰다.
오리건 보건대의 주디 캐머런 박사는 “운동을 한 무리가 선물을 더 빨리 찾지는 못했지만 찾았을 때 더 기뻐했고 민첩하게 움직였으며 선물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중년 이후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뇌가 생리적으로 변화해 운동능력이 향상된다”면서 “운동이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앞으로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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