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출신 재벌가 며느리 고현정씨 끝내 이혼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3시 56분



1995년 재벌가 며느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고현정씨(32)가 결혼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고씨는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35)을 상대로 19일 오전 9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를 제출, 2시간 만에 이혼 조정이 성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조정에는 담당 판사와 법원 직원, 양측의 변호인 등 4명이 참석했을 뿐 고씨와 정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관련기사▼

- 고현정씨 '속전속결 이혼' 배경
- 고현정 포르셰 도난사건

이혼사유는 '성격 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며 위자료는 15억원,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당사자 간에 조정내용이 합의되지 않았을 경우 조정 성립 때까지 통상 2주~2개월이 걸리지만 고씨의 경우는 이미 모든 협의가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2시간 만에 조정이 성립됐다"고 말했다. 조정이 성립되면 이의 신청은 불가능하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로 인한 가정불화로 알려졌으며, 정씨가 고씨에게 15억원을 지급하고 자녀 양육권은 정씨가 갖게 됐다.

조정내용에 재산분할이 포함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5억원이 재산분할액이 포함되지 않은 위자료일 경우 고씨는 정씨를 상대로 2년 내에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법원에 낼 수도 있다.

고씨는 1995년 5월 삼성그룹 고 이병철(李秉喆) 회장의 외손자인 정씨와 결혼해 1남(5) 1녀(3)를 두고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 등에 출연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고씨는 재벌 2세와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떠난 후에도 사생활에 대해 수많은 궁금증들이 제기돼왔다.

특히 고씨는 지난해 성탄절 새벽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새벽에 귀가하다 추돌사고를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밤 늦은 시각 신세계 소유의 포르셰 승용차를 도난당한 뒤 5일여 만에 되찾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담당 재판부와 소송 대리인은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서인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했으며 신세계측 역시 "정 부사장의 이혼은 그의 사생활이기에 회사가 공식적으로 언급할 성격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