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천호동 텍사스촌은 뉴타운 대상지역에,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588과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촌은 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됐다.
1970년대 종로구 종로3가 등 도심의 윤락가들이 옮겨가 거대한 윤락지역으로 성장했던 미아리와 청량리는 금융·상업 중심권으로 바뀌게 된다.
각각 200여개와 150여개의 업소에 모두 1500여명의 윤락여성이 있는 두 지역은 그간 수차례의 단속과정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으나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해당 구청은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이곳에 큰 기업체나 대규모 문화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을 관리하는 성북구청 최영수 발전기획팀장(38)은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윤락가 사이사이에 큰 차로를 만들어 업소들이 스스로 영업을 포기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동 텍사스촌은 성매매 밀집지역이라는 점이 뉴타운 대상지 선정에 중요한 이유가 된 사례. 3900여평에 50여개의 업소(윤락여성 140여명)가 영업하는 이곳에 강동구는 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2개 동을 지을 예정이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윤락가와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 앞’ 등은 이번 선정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옆에 뉴타운이 들어서고 주변지역 대부분이 재개발 되면서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용산역 앞은 이미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이르면 내년에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며, 영등포 일대 윤락가 또한 바로 옆에 호텔과 극장 등이 들어서게 돼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김병일(金丙一)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의 개발과 함께 기존의 윤락가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전에 종로3가 윤락가를 철거하면서 되레 주변지역으로 확산됐듯이 수요가 있는 한 윤락을 근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윤락가가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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